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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와 저항, 그리고 세 가지 인지편향_터틀의 방식

LemonTrea 2025. 1. 22. 07:21

지지와 저항은 거의 모든 트레이딩 유형의 기초가 되는 개념이다. 간단히 말해서 지지와 저항은 이전 가격 수준을 넘어서지 않으려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시장 행동에서 비롯된 현상이며 닻 내리기, 최신 편향, 처분 효과 등 세 가지 인지적 편향 때문에 생긴다.

 

2024.12.26 - [트레이딩 원칙] - 저항선과 지지선_차트의 기술

 

저항선과 지지선_차트의 기술

'주식투자 절대지식(브렌트 펜폴드 저. 정진근 역. 에디터)'에 따르면 매매 전략은 전투의 작전명령과 같으며, 예비신호와 매매 계획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예비신호는 미래에 가능한 저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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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내리기란 이미 입수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에 비춰 가격을 인식하려는 경향이다. 최근의 신고가 혹은 신저가는 이후의 가격을 측정하고 비교하는 새로운 기준이 된다. 즉, 새롭게 형성된 가격은 기준 가격과 비교하여 더 높다거나 더 낮다는 식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경향이 발생하는 이유는 차트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고 더욱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최신편향은 최근 자료나 경험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으로, 이전의 다른 저점보다 이 최신 저점을 기준으로 현재의 가격을 평가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 저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커피를 사고 싶어 하는 트레이더라면, 처음에 커피 가격이 113센트가 됐을 때 이 가격으로는 커피를 사지 않으려고 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커피 가격이 123으로 오르면 그제야 115보다 더 낮은 가격일 때 커피를 사지 않은 자신을 책망하며 쓰린 속을 부여잡을 것이 뻔하다.

 

 

이제 최신 저점인 113이 가격의 새로운 기준이 된 셈인데, 113센트는 자신이 며칠 전에 매수를 망설였던 가격임에도 이제는 합리적 수준의 저가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따라서 며칠 후에 커피 가격이 115센트 이하로 떨어진다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닻 내리기와 최신 편향이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한결같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115 이하에서 멈춰 있는 동안 매수 희망자들은 더 늘어나고, 이렇듯 새로운 매수자들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가격은 반등한다.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지지와 저항을 실제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 인식이 지지선과 저항선의 실재성을 높이게 된다. 가격이 특정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매수 행위가 더 많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트레이더가 많다고 하면, 이와 같은 믿음 자체가 특정 가격 수준에서 혹은 이 가격에 근접한 수준에서 매도하려는 의사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정 가격에서의 지지 효과 덕분에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그때 가서 매도하는 쪽을 택할 것이기 때문인데, 지지와 저항에 대한 믿음은 또 자기 달성예언(self-fulfilling prophency)의 바탕이 된다. 

 

EXEL. Daily chart

 

처분 효과는 더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현재 수익에 연연하는 경향을 말한다. 수익 규모가 커질수록 이 수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진다. 종목을 매수 후 가격이 올랐을 때 더 큰 수익을 위해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다고 가정하자. 이후 가격이 하락하고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면, 평단가 혹은 이전 수익 가격을 기준으로 다시 그 가격이 되면 꼭 팔겠다고 다짐하게 되는데 그 가격은 이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게 된다.

 

원하는 대로 가격이 이 수준으로 다시 오르면 현 수익을 보존하려는 목적에서 매도에 나서게 될 텐데, 이와 동일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트레이더가 한둘이 아닐 것이며 이들 역시 매도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트레이더가 스스로 생각할 때 높은 가격이라고 판단되는 수준에서 매도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 자체가 자연스럽게 그 가격에 대한 장벽 역할을 하게 되며, 주가가 이 고가 수준에 근접할수록 매도에 나서려는 트레이더의 수가 더 늘어난다.

 

Reference

터틀의 방식. 커티스 페이스 저. 이은주 역. 이레미디어

 

주식 투자 관련 도서를 보면 꼭 나오는 내용이 지지와 저항, 그리고 인지편향이다. 지지와 저항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심리적인 전쟁터이고, 인지편향은 투자자나 트레이더가 계속해서 반추해야 하는 장애물인데 이 인지편향은 지지와 저항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터틀 트레이더 1기인 커티스 페이스의 '터틀의 방식'에서는 이에 대해 잘 설명해 준다. 

 

 

터틀 트레이딩에 대한 책이 여러 권 있지만, 개인적으로 '터틀의 방식'이 추세추종 트레이딩과 터틀 트레이딩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위의 내용으로, 커티스 페이스는 이에 더해 왜 터틀 트레이딩이 이러한 관점에서 우위성을 갖는지 설명한다.

 

단순하게 특정 가격 채널 돌파를 기준으로 시스템 트레이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자유재량으로 지지선과 저항선을 찾는 트레이더라면, 어느 시간 프레임을 기준으로 참여할지(일봉? 주봉? 200일? 250일?), 지지선과 저항선의 시점을 어디로 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기준을 잡았다면 과연 내가 위의 세 가지 인지편향에 갇혀 있지 않은지를 한 발짝 떨어져서 되돌아본다면, 스스로를 경계하고 군중심리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돌파매매를 한다면 돌파 후 진입 시점을 어디로 잡을지는 물론이고, 손절점을 잡는 위치도 최신 편향을 고려해서 잡을 수 있다(돌파 실패 후 짧게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이전 지지선까지 볼 것인가?). 돌파 후 추세를 타는 데 성공한 트레이딩이라면, 닻 내리기, 최신 편향, 처분 효과 모두를 살펴본 후 수익 실현을 위한 분할 매도 지점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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