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의 트레이딩 성과는 좋지 못했다. 마지막 주에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내가 진입한 종목들도 연달아서 손절매로 청산당했다. 더 큰 하락을 볼 수 있었지만 손절매로 손실을 끊어 냈음에 감사한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이 불쾌하고 찝찝함이 남아 있는 마지막 주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올 한 해는 나에게 맞는 트레이딩 전략을 찾는 1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길게 3년까지도 본다. 그래서 손실 자체는 크게 감흥이 없다. 사실 소액으로 하고 있는 트레이딩이라 손실이 크지도 않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20%를 차지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신고가를 돌파했기에 투자 자산은 늘었다. 지수가 빠졌지만 SPLG는 매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타격이 크지 않고, QQQM은 아직 매집을 시작하지 않았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SCHD(+K.SCHD)도 잘 버텨주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했던 것일까?
얼마 전에 읽은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가 되는 8단계'에서 2번째 단계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이 단계에서는 "가장 많이 돈을 벌 수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유형의 트레이더인지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분석 및 거래 접근 방식을 찾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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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내는 트레이더가 되는 8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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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내가 하고 싶은 트레이딩과 다른 유형의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는 데서 그 불쾌함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추세 추종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크게 봐서는 장기 투자도 미국 시장의 우상향을 따르므로 추세를 따른다고 할 수 있지만, 중단기 투자는 더욱 그렇다. 중단기로 추세 추종 트레이딩을 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시스템 트레이딩과 자유재량 트레이딩이 그것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전략을 선택한 후에는 트레이더의 감정을 통제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하며, 백테스팅이 용이하고, 좋은 전략이라면 대수의 법칙을 따름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상대적으로 자유재량 트레이딩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자유재량 트레이딩이다. 나중에 시스템 트레이딩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꾸준한 수익을 내는 자유재량 트레이더가 내 목표다. 그런데 지난 2월에 트레이딩은 어설프게 시스템 트레이딩을 따라한 모양이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과 내가 하는 행동이 달랐기에 혼란을 느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을 냈다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트레이딩이 자기 수양이라고 생각한다. 원칙과 규율을 따르고,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시장의 흐름과 결정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나의 감정과 태도를 점검하는 수양 말이다. 훌륭한 트레이더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도 세부적인 부분은 나에게 맞지 않을게 분명하다. 만 명의 트레이더가 있다면 그 이상의 전략이 있다. 물론 황금률은 존재한다. 철저한 위험관리와 자금관리, 감정 통제, 매매 복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 안의 세부적인 내용은 트레이더 각자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내가 찾아낼 나만의 트레이딩 전략이 큰 수익을 가져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게 목표도 아니다. 나는 시장 이상의 꾸준한 수익률을 무리하지 않게 내는 것을 원한다. 그 과정에서 손실을 볼 수도 있겠지만 괜찮다. 계속해나가야 할 과정이고, 철저한 손절매와 장기투자가 나의 계좌를 지켜줄 것을 믿는다.
3월에 집중해야 할 사항은 기술적 분석의 기본을 다시 살펴보고, 추세를 찾는데 집중하고, 상승 추세를 탄 업종과 종목을 살펴보는 일이다. 차트를 더 꼼꼼히 살펴보며 공부한 내용을 적용하고 내 생각을 적는다. 어렵게 갈 필요가 없다.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가 추세와 싸우고 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추세가 없을 때 추세를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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