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이제 이익을 실현하고 싶어요. 당신은 거래에서 목표 이익이 있나요?
톰 호가드: 난 목표 이익을 설정하고 매매하지 않아요. 지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줄지 한번 지켜봅시다. 현재 손절매 가격이 손익 분기점에 있고, 우리는 손실을 볼 수가 없어요.
동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매매가 잘 안 됐어요. 저는 150포인트를 잃었습니다. 저는 시장을 잘 읽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 아이디어가 잘 맞지 않았지요. 어쨌든 저는 150포인트를 잃었어요. 지금 당장 DAX 지수의 포지션을 정리하면 오늘 오전의 손실을 만회하고, 어제의 손실도 상당 부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톰 호가드: 당신은 어제의 경험으로 매매하는 것 같아요. 마음의 찌꺼기를 깨끗이 씻지 않은 채로 말이지요. 현재를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과거에 집중하고 있고, 감정적인 균형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손실을 떨쳐버리지 못해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당신은 현재 매매 자체의 특징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매매의 특징에 따라 판단하고 있어요. 당신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편한 대로 보고 있습니다. 매매를 중단하는 것이 위안이 되는 생각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손익분기점을 맞추려고 매매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 매매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지요.
위 대화는 '잘 잃어야 잘 번다'에서 나오는 대화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트레이딩은 심리 게임이다. 동료는 전날의 패배로 당연히 동요했으며 손실을 다음 날로 넘겼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동료는 이익을 챙기기 위해 머릿속으로 찬반 논쟁을 벌였으며, 이는 많은 트레이더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 오락가락하는 생각이 들 때, 극소수의 트레이더는 차트와 차트가 자신에게 무엇을 알려주는지에 집중하며, 손익을 보지 않는다. 경기에 집중하되, 스코어 보드는 무시하는 것이다.
트레이더가 혼란을 겪는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미처 실현하지 못한 이익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고, 손실을 볼까 두려워한다. 틀릴까 봐 두려워하고, 주가가 반대방향을 갈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에 휩쓸린다면 트레이딩에서 실수를 할 수 있다. 그 실수란 단순히 매수나 매도 버튼을 잘못 누른다던가, 판단 오류를 일으킨다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러한 행동도 실수에는 들어가지만, 더 근원적인 문제 즉,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차단하게 된다.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고통을 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그런 신호에 눈감게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트레이더라면 미시적인 확률에서는 질 수 있지만, 거시적인 확률에서는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개별의 트레이딩의 결과가 독립적이라는 확률을 알고 있다. 그동안의, 특히 최근의 매매 결과가 어떠했든 간에 지금 눈앞의 기회는 그 자체로 새롭고 특별하다. 말이나 글로 깨우치는 것도 쉽지 않고, 체화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은 더 어렵다. 여기서 1%의 특별한 트레이더가 다른 트레이더와의 어떻게 다른지를 알 수 있다.
저자인 톰 호가드는 2007년 당시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루크 도널드와의 대화도 소개한다. 저자는 도널드에게 "타이거 우즈가 당신보다 골프를 잘 치나요?"라고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는데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가 얼마나 퍼팅을 잘하는지, 얼마나 멀리 공을 치는지로 따진다면 타이거 우즈가 저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실수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15번 홀에서 둘 다 나쁜 퍼팅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16번 홀에서 티업을 할 때쯤, 타이거 우즈는 15번 홀에서 잇었던 일을 이미 잊은 것 같고, 그는 온전히 그 순간에 있습니다. 반면에 나는 15번 홀에서 실수한 부분을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그것이 16번 홀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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