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관리

윌리엄 오닐의 위험 관리

LemonTrea 2025. 2. 11. 17:14

지난 글에서는 ' 최고의 주식을 고르는 대가들의 노하우(강현기 애널리스트. DB금융증권)'에서 소개하는 윌리엄 오닐의 손잡이가 달린 컵(Cup with handle) 패턴과 CAN SLIM을 알아보았다. 어떻게 최고의 주식을 고르고, 언제 진입할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고 해도 100% 성공할 수는 없으며, 수익을 보고 있다고 해도 어떻게 수익을 실현할지에 대한 고민 역시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에 대해 알아보겠다.

 

윌리엄 오닐이 최고의 주식을 선별하는 방법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다. 그는 매수 가격에서 7~8% 하락하면 여지없이 손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최고의 주식이라면 손잡이 달린 컵을 형성한 이후 거래량을 수반하며 상승 돌파한 다음 결코 7~8%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투자자는 아주 엄격한 원칙을 세워둬야 하는데, 어느 종목이든 맨 처음 매수한 가격에서 최대 7~8% 이상은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정말 중요한 비책을 밝힐 때가 됐다. 당신이 차트를 보고 적절한 모양을 형성한 종목을 제때 매수했다면 이 종목이 매수 지점에서 8%나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당신이 종목 선정 시 실수를 저질렀거나, 시장 전체가 약세로 접어들었을 경우다."
-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또한 윌리엄 오닐은 제시 리버모어의 피라미딩 매수 전략에 대해서도 체계화했다. 매수 이후 주가가 2~3% 오르면 포지션을 늘리는 것이다.

 

"책을 읽은 뒤 나는 리버모어가 활용했던 피라미딩 방식을 써보았다. 내가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올라갈 때 추가 매수해 평균 단가를 높이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최초 매수 지점을 정확히 잡아야 하고, 맨 처음 매수 시점보다 2~3% 올랐을 때 추가 매수해야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이 방식을 쓰 때는 반드시 적은 물량만 추가 매수했다. 그래야 최고의 매수 결정을 정확히 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윌리엄 오닐의 리스크 관리

 

그리고 주식이 상승세를 타면 손절에 대하여 여유를 둬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당신이 매수한 주식이 일단 상승세를 타게 되면 7~8%라면 원칙을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할 여유가 생긴다. 주가가 한참 오른 다음 그 가격에서 7~8% 떨어졌다면 무조건 팔아서는 안 된다. 이 차이을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 앞서 손절매하는 경우는 아마도 당신의 판단이 잘못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반대로 시작부터 정확한 판단이었다. 주가는 상승했고 상당한 수익도 생겼다. 이제 당신은 이익을 얻은 데다 강세장이기도 하니, 웬만한 등락을 견딜 반큼 여유가 있어 10~15% 하락하는 정상적인 조정장이 찾아와도 보유 물량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이 보고서에서는 윌리엄 오닐이 리스크 관리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며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게 제시 리버모어의 실패 사례를 참고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최초 매수 진입할 때는 진입가의 7~8%를 손절 라인으로 규정하고, 이후 해당 주식이 상승을 이어갈 때는 10~15%를 손절 라인으로 설정하여 위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점 때문에 오닐은 리버모어와 다른 방식으로 투자자의 마자막 모습을 평화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윌리엄 오닐의 CAN SLIM

 

어떤 트레이더들은 매수보다는 매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올라갈 종목을 골라놓고 들어가면 설사 상승에 실패하더라도 손절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투자 절대지식'의 저자 브렌트 펜폴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매수를 제대로 해야 손절점을 정하고 수익도 제대로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너무 잦은 손절은 트레이더의 자신감을 꺾어놓을 수 있다.

 

윌리엄 오닐이 말하는 8% 손절점은 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정말 제대로 종목을 선정할 수만 있다면 사실 8% 하락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판단이 틀렸다면 굳이 8%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전에 잘라내야 한다. 변동성 기반으로 손절라인을 잡는다고 해도 손실이 10%가 넘어가면 상승을 기대하기가 부담스럽다. 차라리 손절을 하고 지켜보다가 상승 시 다시 올라타는 게 나은 방법일 수 있다. 

 

 

종목 선정의 중요성은 피라미딩 전략에도 이어진다. 추세 추종을 한다는 것은 결과를 시장의 판결에 맡기겠다는 말이다. 진입 후 주가가 상승했다면, 이는 추세에 대한 나의 판단에 시장이 동의했다는 의미이며, 그 추세에 맡게 추가 매수를 하면 된다. 그러나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초반에 확보한 수익을 평단가를 높임으로써 날려버릴 수도 있고 심지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피라미딩의 전제 조건 역시 제대로 된 종목 선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도 결국 경험이 중요하다. 8% 손절, 피라미딩, trailing stop의 중요성에 대해 배워도 실제로는 고르고 골라서 진입해도 손절에 걸려버리고, 손절라인 너머로 갭하락하기도 한다. 추세를 탔다고 피라미딩 했다가 breakeven stop으로 겨우 빠져나오거나, trailing stop 너머로 또 갭하락을 맞아 허탈해지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경험을 쌓으면서도 대가들의 가르침을 원칙으로 삼는다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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